비박산행 - 선자령 기행기
2014.1.4~5. 선자령(곤신봉) 비박산행
4일.
오후1시쯤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을 향한다.
자욱한 안개 속에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그냥 걸어본다.
밤하늘의 별을 기대하진 않았다.
그대로의 모습, 선자령이 내게 보여주는 풍경에 감사한다.
저녁 5시쯤
앞이 보이지 않아 길을 헤매는 등산객이 내게 길을 묻는다.
난 선자령을 지나 곤신봉을 향한다.
박을 하는 분들이 선자령엔 많은가보다
선자령을 오르는 동안 비박 하실 분들을 만났기에
난 산행하기 전 밤을 지새고 나온터라
좀 더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한다.
간단히 요기하고 꿈나라로 가기 위해서

새벽에 눈이 떠진다.
텐트 밖을 나가니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잠시..
지나는 바람과 얘기해 본다.
아침엔 하늘이 열리길 기대하며
다시 스르륵 침낭 속으로 파고든다.
게으름..
일출을 보지 못하니..그냥..침낭속에서 뒹군다.
시간이 멈춘 듯..느긋함을 만끽해 본다.
비박의 묘미라 생각한다.
떠나기 전
아쉬움에 뭉기적 뭉기적
하늘이 조금씩 열린다.
아..
나가야 하는구나!
배낭을 꾸리고 눈꽃을 바라본다.

이제 내게 곤신봉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구나!
감사하다

이제 느끼는대로
마음에 담는다.
칼바람을 홀로 이겨내며 꿋꿋이 서 있구나

홀로 외롭지 않길

감탄이 절로 나온다.
조금만 더 잘 담을 수 있었다면
하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서툴면 서툰대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 멋진 걸

조화로움
서로..
서로..
외로워 보이지만 외롭지 않은

홀로 걷는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듯 외롭지 않다.
자연속에 나도 일부이니
혼자가 아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도 보고
눈꽃의 아름다움에
황홀하구나~

황홀함에 넋이 나가 걷다보니
까만 공이 굴러다닌다.
뭐지?
호기심에 따라가본다.
두더지
한참을 신기하게 바라보다
모델을 시켰더니 눈부시다고 투정을 부린다.

미안~!!
얼른 한컷 찍고 놔주었더니
눈속으로 얼굴을 묻는다.
그러게 왜 밖으로 나와서
눈부신 경험을 했겠지.
안녕~!!
잘 지내~!!

아무도 걷지 않은 길

깨끗함이 느껴진다.

눈꽃 나무

너무 아름답구나
우와~예쁘다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에 담다보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점심도 거르고 오후 3시가 넘어 하산
배고프다.
안개속에 보이지 않던 나무에 겨우살이 군락이 있구나
예쁘게 피었네
눈으로 담고 간직해본다.
서울로 오는 시간동안 생각한다.
행복함의 여운 오래가길.
